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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로 만나서 얼굴을 마주하게 되는 그 순간을 떠올려보겠습니다. 아무래도 여성의 시각구성과 남성의 시각구성은 차이가 있죠. 서로가 사진을 주고 받으며 어느 정도의 견적을 뽑은 후라면 오히려 이러한 구성차 때문에 트러블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흔히 여성에게는 빛을 감지하는 세포가 남성보다 훨씬 많다고 하죠. 자신이 오늘 바른 썬크림과 실제 자외선 지수의 갭을 깨닫게 되곤 음지로만 다닌다든지, 빛을 받아 자신을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셀카명당(?)을 소름끼치게 알아채곤 합니다. 빛을 최대한 받으면 셀카의 완성이라 믿어 조명 바로 아래서 카메라버튼을 누르는 남성들과는 천지차이죠. 그래서 보통 SNS를 통해 사진을 주고 받았을 때 그 사진이 원판과 차이가 날 비율(셀기꾼 비율이라고도 합니다)은 6:4정도로 여성이 우세한 편입니다. 사실 6:4정도면 얼마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도 할 수 있는데, 문제는 이를 받아들이는 이성 각각의 센서때문에 극대화 되는 거죠. 남성은 여성의 외모를 시각으로 받아들여서 필터링을 하지 않고 뇌로 보냅니다. 작용하는 매너세포가 거의 없다면, 사진과의 차이점에 대한 반발을 무의식적으로 안면근육을 통해 드러내기도 하죠. ""생각보다 별로인데?"" 라는 실망감보다 오히려 더 크게 작용하는 것은 ""내가 속은 거야?"" 라는 배신감을 스스로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이때 이성이 마비되어 있다면 그 남자의 '진상짓'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런면에서 여성은 남성보다 훨씬 불리하죠. 여성의 시각에 들어온 남성은 [본 이미지+지금까지 대화한 그의 이미지] 가 결합되어 가장 상황에 적절한 뽀샵 처리가 뇌에서 이루어집니다. 물론 뽀샵으로도 감당하기 힘든 셀기꾼이 등장했더라도 여성의 상상력은 꽤 남성에게 후한 점수를 지급합니다. 오프라인 만남 초반에 생긴 이 호감도의 차이가 그날 모텔 침대에 올라타기 전까지, 아니 그 후에도 영향력을 과시하게 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기본적으로 남성은 지금까지 대화했던 그녀의 이미지를 거의 리셋하고, 세가지로 여성을 평가하게 되죠. 가. 그녀의 얼굴은 '꽤' 만족스러운가? 나. 그녀의 예상되는 벗은 몸은 '꽤' 매력적인가? 다. 그녀는 지금 나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가? 사실 자신과의 섹스적합도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실제 섹스를 통해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지는 이제부터 확인해봐야겠죠. 반면 여성은 자신이 분석하고 예상했던 그의 모습과 실제를 비교하며 그를 평가하게 됩니다. 중간중간에 그가 바라보는 '나'에 대해서도 민감하게 구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가. 예상했던 그의 이미지와 크게 차이가 없는가? 나. 그는 여전히 위트있고 매너 넘치는가? 다. 저건 키 높이 신발일까? 몇 cm정도? 라. 그는 지금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마. 옷이 많이 파인걸까? 처음부터 날 헤픈 여자로 보는 건 아닐까? 바. 화장은 잘 먹었을까? 긴장해서 피부색이 달라보인다든가 하는 건 아닐까? 사. 아까 무심코 매니큐어를 긁은 것 같은데, 생채기가 난건 아닐까? 아. 내가 너무 무표정해 보이는 걸까? 기분 안 좋다는 걸로 받아들이진 않을까? 자. 말은 어느정도로 해야할까? 목소리 톤은 좀 높아야겠지? 남성과 여성을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점은 뭐니뭐니해도 [사고회로의 멀티태스킹] 입니다. 섹스를 하는 그 순간에도 여성은 수 십 가지의 생각을 하죠. 물론 남성만큼 구체화가 되는 생각은 별로 없지만, 여성은 속에 있는 또다른 자신들과 대화를 하며 답을 찾아나갑니다. 어차피 만나서 섹스를 할 것이 예정되어 있는 상태에서 지금 하고 있는 행동에 어떤 의미도 없다고 생각하는 남성과, 그런 그의 행동들 하나하나가 모텔에 들어갔을 때 자신을 얼마나 소중하게 다루어 줄 것인지를 보여주는 잣대로 여기는 여성과는, 좁히지 못할 차이가 존재할 수 밖에 없는 거죠."